전시명 '' 이건 내 기억인가 "전시기간 2025.11.14.(금)~11.20.(목)
M Gallery
전시명 : ''이건 내 기억인가''
전시기간 : 2025.11.14.(금) ~ 11.20.(목)
2025
WUSL
3rd solo exhibition
"이건 내 기억인가"
나의 기억, 나의 삶, 나의 나에 의한 3번째 이야기
wusl (박지현)
나의 예술은 재료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모든 행동과 상황에 대한 ‘이유’를 집착하듯이 찾아왔고, 이는 다소 지나칠 정도로 사소한 것들까지 포함되었다. 이러한 집착은 나의 삶 전반에 걸쳐 자리 잡았고, 인과를 중시하는 태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예술, 특히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그 인과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특별한 영역이었다.
나는 학부생 때 작업을 발표할 때, 내 작업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곤란함을 겪곤 했다. 크리틱 시간마다 작업 과정에서 겪은 재료적인 어려움 이외에는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큰 도전을 느꼈다. 내가 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졸릴 때 잠을 자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행위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고,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지향하는 예술은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각인되는 것이다. 그것이 쾌감이든 불쾌함이든, 나의 작업이 누군가에게 감정적, 시각적 흔적을 남기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예술의 영역이며, 내가 집중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내 작품을 설명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설명보다 그저 그 순간의 감각과 직관에 따라 캔버스와 마주한다.
나의 작업에는 자주 물결 모양의 흐름이 나타난다. 왜 그런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형태이자 감각일 것이다. 물결은 자연의 흐름, 감정의 변화, 그리고 자유로움과 유동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쩌면 내면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반복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하지 않는다. 나의 예술은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며, 그 흐름을 온전히 받아들여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나는 순수한 예술,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을 추구한다. 작업하는 순간, 손끝에 느껴지는 재료의 감촉, 색채가 주는 즐거움, 그리고 캔버스에 붓을 대는 순간의 감각을 소중히 여긴다. 색의 선택과 이미지의 모든 구성은 무의식적인 과정이며, 그것이 내가 가진 예술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날것의 상태를 소중히 여기며, 내가 가진 감각적 경험들을 자유롭게 풀어내고자 한다.
내 작품에는 구상적인 이미지와 비구상적인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다. 나는 나의 작업을 특정한 형식이나 이분법적인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다. 하나의 이미지로 나를 정의하는 것은 예술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억압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특정한 형태나 내용을 고집하지 않고, 작업이 주는 직관적인 흐름에 따라 나아가고자 한다.
나에게 예술은 말이나 글로 설명되지 않는, 오롯이 시각적인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내 작품이 이미지 그 자체로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예술의 본질이며,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