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 "꽃가마" vs "4번 질라"…국민의힘 천안 경선 치열

[굿모닝충청 김갑수·박종혁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천안을·천안병 경선 주자 간 거센 신경전이 벌어져 ‘과연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양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 캠프 간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먼저 천안을에서는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장 등을 지낸 이정만 예비후보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 정황근 예비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 보인다.

특히 정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예비후보에게 제안한 ‘클린 경선을 위한 공개 서약’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신불당아트센터 M스테이션에서 진행된 <굿모닝충청> 천안·아산 오픈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서약을 제안하기 위해) 이 예비후보에게 전화와 문자를 드렸는데 아직 회신을 못 받았다. 조금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자 이 예비후보 캠프는 즉각 논평을 내고 “정 예비후보가 제안한 내용은 이미 국민의힘 후보 등록 과정에서 서약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며 “사전에 이 예비후보나 관련 선거캠프에 일체의 제안도 없이 언론을 통해 통보식 제안을 하는 건 정도에 어긋날뿐더러 언론플레이를 위한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안병에서는 충남도지사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당협위원장 등 유사한 경력을 가진 신진영 예비후보와 이창수 예비후보 간 SNS 공방전이 거세다.

직전 천안병 당협위원장이자 국민의힘 중앙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예비후보 캠프는 SNS 게시물을 통해 “용산에서 꽃가마 타고 내려올 때 천안에서 리어카를 끌고 봉사한 사람”이라거나 “천안에서 태어났나? 초‧중‧고를 나왔나?”라는 등 예산 출신이자 직전까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신 예비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

이 예비후보는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천안·아산 오픈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가장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는 진정성이다. 지역주민과 얼마만큼 함께했는지가 상식”이라며 “제가 그간 쏟은 시간과 노력의 크기가 결코 가볍지 않고, 입법 활동과 예산 투쟁 등에서 볼 때 좀 더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신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신 예비후보 측도 SNS를 통해 “잘못 뽑으면 민주당에게 4번 집니다”라며 이 예비후보의 낙선 전력을 언급하는 등 역공을 펴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8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예비후보를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저는) 국정과 도정, 시정은 물론 입법 현장과 당협위원장까지 골고루 경험한 준비된 인물로 당선되자마자 바로 일할 수 있다”며 “(특히)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당층과 중도층의 표심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각 경선 상대에 대한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각 주자 지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에는 수위가 매우 높은 공격이나 비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승리 없이는 본선도 없다는 점에서 막바지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천안을‧천안병 경선 결과는 9일 오후쯤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천안을에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을 지낸 이재관 예비후보를, 천안병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정문 국회의원을 각각 공천한 상태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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