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 '아리랑고개展' 개최

동학·금강·농민을 목판에 새기며 40년 외길 걸어온 목판화가 박홍규의 역작 모음전
“동학(東學)과 농심(農心)이 두 눈이 되고 심장이 되어 관객 만날 것” 


전봉준 絶命詩 48×24_목판화_2014 (사진 제공=M갤러리/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충남 천안시 신불당아트센터 M갤러리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해 목판화가 박홍규 작가의 ‘아리랑고개展’을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동학농민혁명은 천도교의 전신인 동학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민란으로 ‘동학농민운동’, ‘동학농민전쟁’, ‘갑오농민전쟁’ 등으로 불린다. 조선 말기 세도정치와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시달렸던 농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났던 혁명이다.

특히 동학 교주 최제우가 주창한 인간 존엄성 존중 정신이 바탕이 되었고 그 정신에 공감하는 수많은 농민이 동학혁명에 참여했다. 2024년은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금강 60×130_목판화_2021 (사진 제공=M 갤러리/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목판에 동학, 금강, 농민을 새기며 40여 년 외길을 걸어온 박홍규 작가의 역작, ‘땅끝, 날으는 홍범도, 아리랑고개, 전봉준’ 등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박홍규 작가는 부안 출생이며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펼친 농민운동가이자 목판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농민운동가인 작가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삶이 되었고 작품으로 태어났다.

새 세상을 여는 사람들 80×200_목판화_2023 (사진 제공=M 갤러리/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에 관해 “아리랑은 봉건시대를 타파하고 근대로 진출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조선 민중의 집단 창작 가요다. 아리랑고개를 떠난 님은 다시 고개를 넘어오지 못한다. 고개는 열두 구비, 구비마다 한이 쌓이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다. 우리는 마지막 열세 구비를 힘겹게 넘어가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최재권 M 갤러리 관장은 “지난해 목천판 동경대전 용담유사 간행 140주년을 기념하는 ‘신학철전’에 이은 동학 관련 뜻깊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동학(東學)과 농심(農心)이 두 눈이 되고 심장이 되어 관객과 만날 것”이라며 “거친 질감과 흑백의 대비가 주는 목판의 새로운 감동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최일 오후 2시, 신불당아트센터 3층 M스테이션 M1 세미나실에서는 박홍규 작가의 전시 연계 강연도 열린다. 강연을 듣고 감상하면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신불당아트센터 3층 M 스테이션에서 진행 중신 공은지 작가의 전시 작품 (사진 제공=M 갤러리/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한편 3층 M 스테이션에서는 3월 초대작가로 공은지 작가의 작품을 25일까지 전시한다.

공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본질에 관한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며 새로운 ‘나’를 찾고자 작업을 이어가는 신진작가이다. 2021년 제1회 필로프린트판화가협회 신진작가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모든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 관련 궁금한 사항은 1533-877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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