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B tv 중부] :: 천안서 민중미술 거장 '신학철 전시회'



한 사내가 울분의 찬 얼굴로 옷자락을 흔들며 초록물결이 넘실거리는 들판을 거닙니다. 

한편에는 일본 순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측량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그림으로 옮긴 신학철 화백의 작품입니다. 

이용길/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추진위원장 “전시회를 여러 번 봤지만, 신학철 전을 보면서 느낀 감동과 규모는 정말 남다릅니다. 

천안시민과 지역사회가 선생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중미술의 거장 신학철 화백의 전시회가 천안 신불당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동학의 경전인 목천판 동경대전과 용담유사가 간행된 지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시에는 한국현대사 ’질곡의 종말’과 ‘백산 일어서다’ 등 신 화백의 주요 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3년 전 천안 목천으로 내려와 화실을 꾸민 신학철 화백은 여든의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조선인 학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형 작품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는 역사적인 사건 외에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또 하나의 역사로 보고,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신학철/화가 “광주리를 메고 들밥을 나르는 그런 장면도 역사라고 보고 싶어요. 

정치사나 이런 건 아니지만 생활사, 정서적인 역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누추하고, 좀 안 좋게 느껴졌어요.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더 자랑스러워요.” 이번 전시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받지 않습니다. 

B tv 뉴스 송용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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