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 천안 목천에서 열린 <신학철전>

3월 13일(월)~3월 31일(금) 신불당아트센터
공간이 달라지자 날개 단 작품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민중미술의 거장 신학철의 개인전이 천안 목천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천안 목천은 동학경전이 간행된 곳이다. 

이를 목천판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라 하는데,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이다. 

 

화가 신학철은 민중미술, 민중역사화와 평생을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그의 삶도 소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히 작품 활동을 할까 하여 선택한 천안 목천은, 알고보니 근현대역사의 기운이 꿈틀꿈틀 살아 숨쉬는 듯한 곳이었다.

 

게다가 그곳에는 신불당아트센터라는 꽤 괜찮은 갤러리까지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 개관해 고작 15개월 밖에 안된 곳이지만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공간 노릇도 하면서 휴관 없이 지금까지 왔다. 마치 그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 일하는 사람, 1991 캔버스에 유채 90×116cm

 


신불당아트센터의 정만영 대표는 "이번 신학철전은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 140주년을 기념하고 

천안 목천에 터를 잡은 작가를 환영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그는 신학철 작가가 동학정신인 '하늘모심', '인내천안'을 작품에 담아내 왔기에 이번 목천에서의 전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근현대역사를 관통하는 절규이고 

역사정의를 향한 격렬한 투쟁입니다. 자본주의의 속성을 폭로하고 권력의 폭력에 저항하며 대학살의 현장을 증언하고분단의 현실을 

뛰어넘는 역사의 준엄한 법정입니다. 신학철 선생님은 역사를 가로지르는 거인이십니다. 

                                     

   - 이용길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이용길 위원장은 '민중역사화의 대가'가 이웃이자 존경하는 어른으로 오신 것을 열렬히 환영하고 감사한다. 

평생에 걸친 그의 작업을 이렇게 반겨주고 감사하는 이웃을 두게 된 것은 작가에게도 큰 복이다.


▲ 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밑그림)의 일부. 1998 collage 각 80*104cm(8p)

 

그래서인지, 서울의 전시관에서 이미 본 작품들인데 그 느낌이 사뭇 달랐다. 널찍한 공간에 내놓자 작품에 날개가 돋은 듯 하다. 

더 웅장하고 선명해졌다. 막힘이 없는 곳에 한데 모아놓으니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현대사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돋아나고 자라나 흐름이 있는 스토리로 엮이는 느낌이다.  

 신학철 작가가 제 3의 고향으로 선택한 목천에서 그의 작품들은 진짜 고향을 만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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