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순 작가노트
작업의 주제는 관계(Relationship-사람, 사물, 현상 사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다양한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감정들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연결 지어 흐르고
순환하는가에 대한 고찰로 시작되었다.
“관계_빗 속의 레인보우”전
나의 경제활동공간과 화실이 시내밖에 자리하면서 복합적인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이해관계부터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등은
나에게 무척 낯설고 두렵게 다가왔다.
각종 동물을 비롯해 곤충, 벌레 등은 돌발적으로
나타나 깜짝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게 되는 일과
출근길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는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여러 상황이 불쑥 다가옴에 나의 마음 상태는 불안했으며
이들과의 관계가 불편했다. 계절은 시나브로 바뀌어가나
나의 우울함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모든 관계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내게 해당하는 것이었어.’
비오는 날의 레인보우(Rainbow·무지개)처럼,
우중충했던 내 마음이 그날 활짝 개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