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명 가을에 마주하는 12현 가야금 소리공연기간 2024.10.31.(목) 오후 7시
Art Hall
공연명 : 가을에 마주하는 12현 가야금 소리
공연기간 : 2024.10.31.(목) 19시
<모시는 글>
어느덧 50이 넘은 나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저의 작은 가야금 연주회를 준비하며 가야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려 봅니다.
14세,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 가야금을 배우게 되고 국립 전통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열여덟에 무형문화제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 보유자이신 이영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회가 있을 때 에는 집에서 합숙하며 아침에 눈 뜨자마자부터 하루 종일 연습도 시켜주시고, 방학이 되면 새벽 6시에 고수 선생님과 시작되는 선생님의 연습을 보며 소리를 익히라 하셨습니다. 가야금을 탈 때에는 어깨에 힘을 풀고 왼손 두 손가락은 그네를 타듯 무게를 줄에 실어내고 오른 손가락은 줄을 살에 스치는 소리로 날카롭지 않게 한 음 한 음 소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말씀들 하지만 사실 그것을 이행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제가 예고 강사가 된 후 이영희 선생님께서 "나한테 배운지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네가 드디어 내 말 귀를 알아듣는구나!" 하셨습니다. 후유...! 그 즈음 25현 개량 가야금이 생기고 그 악기의 새로운 주법을 익히며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생활을 정신없이 하다가 결혼하고서는 아내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행복한 시간 들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지금 저는 다시 옛 스승님이 가르쳐 주시던 12현 명주실로 만든 산조 가야금의 소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영희 스승님께서 옛 제자인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김윤덕류 산조 보존회의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시고, 그곳에서 가야금 산조 연주에 대해 고민되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이화여대 곽은아 교수님의 감사한 가르침으로 남은 저의 인생을 다시 가야금을 벗 삼아 가보려 합니다.
바쁜 마음, 조이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
10월의 마지막 가을 밤
명주실로 만든 산조 가야금 소리와 함께,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가시길 바랍니다.
* 부족한 제가 작은 리사이틀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 아이들, 나의 첫 제자 서아 그리고 필름먹는염소 아티스트들, 고수 김동원 교수님, 가야금 병창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귀염둥이 유진이 그리고 시낭송을 멋지게 해 주실 유인순님.
모두 모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가을에 마주하는 12현 가야금 소리
서정연 리사이틀
✓ 일시 : 2024년 10월 31일 (목) 오후 7시
✓ 장소 : 신불당아트센터 아트홀(불당34길 3-16)
✓ 전석초대
✓ 문의 : 1533-8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