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그림책 원화전 <화가 주리, 시인 이정록>전시기간 2024. 05. 18.(토) ~ 05.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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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그림책원화전 < 화가주리, 시인이정록 >
전시기간 : 2024.05.18.(토) ~ 05.26.(일)
마음속 나무를 더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주리 화가
전시장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주리입니다.
시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며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정록 선생님의 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달팽이 친구들을 그리고, 오리 형제들을 그리며,
또 깊고도 넓으신 어머니를 담아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아무쪼록 이 공간에서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마음속 나무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푸르른 잎사귀가 되어드리길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푸르른 5월에, 주리 올림.
미래의 맑은 눈동자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정록 시인
안녕하세요? 원화전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시를 쓸 때마다 저는 미래의 눈동자를 생각합니다.
특히 시그림책 속 동시를 어루만질 때에는 화가가 펼쳐낼 그림을 한껏 기대합니다.
화가의 붓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먼 미래의 강과 바다로 흘러갑니다.
화폭 속을 생동감 있게 헤엄치는 언어의 지느러미를 생각합니다.
물살의 힘과 윤슬의 반짝임이 아이들의 가슴속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달팽이 학교』에는 느리지만 어른보다 더 꿋꿋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달팽이들의 믿음직스러운 성장기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더 많이 지각하고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 가장 늦어도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달팽이 학교에서는 조금 천천히 하거나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서로를 위해주고 각자의 길을 갈 뿐입니다.
『의자』에는 배려와 위안이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만물이 서로에게 의자가 되어 주는 삶의 이치가 오롯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의자가 되어 주는 삶을 꿈꾸게 합니다. 빈 의자가 위대해집니다.
별에게는 하늘이 의자이고 나그네에게는 길이 의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길이고 하늘이고 의자입니다.
『오리 왕자』에는 걱정과 불안을 이겨내는 용기와 배짱이 있습니다.
온 가족의 응원과 배려로 막내 오리는 씩씩해집니다.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깨달을 때,
부리는 더 단단해지고 걸음은 더 당차답니다.
그림책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소중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어린이가 세상을 사랑하고 존중하겠지요.
여기 미래의 맑고 당찬 어린이들의 눈동자가 펼쳐집니다.
작은 시를 큰 바다로 이끌어준, 주리 화가님 고맙습니다.
연두의 계절에, 이정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