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우리들의 동화 3인전 <정상숙,정상훈,채경서>전시기간 2022.11.14 (월) - 2022.11.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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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정상숙, 정상훈, 채경서
<우리들의 동화 3인전>
전시기간 : 2022.11.14(월) - 11.23(수)
작가 노트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그림을 그릴수록 그림을 즐기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우연히 스케치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의 그림 생활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장소와 날짜만 기록했는데 언제부턴가 주변 분들이 지나가듯 들려주기
시작한 말들을 그림 속에 넣기 시작한 이후로 기록이 함께하는 그림이 되었다.
그림 속에, 사라져가는 풍경과 골목과 마을을 기록했다. 기억할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머문 공간 속 이야기를 담아왔다.
멈춰서 바라보고 듣고 기록한 그곳이 나의 기억 공간이다.
많은 분을 만나서 작업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마을회관은 닫혀 있어 어르신들은 집에만 계시고, 농사일로 바쁘신 분들도 너무 덥고 비가 안 와 애만 태우며 집에 계시고….
정말 마을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어떤 마을은 두 번 세 번을 가도 어르신들을 만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마을 이장님께 부탁하여 날을 잡아 많은 분을 모이게 해서 작업할까도
생각했지만 기획 의도는 한 분을 만나더라도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기에 가고 또 갔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북면 마을을 그린 그림 전시가 아니다.
그 터전에서 오랜 세월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과정의 전시다.
나에게도 치유의 시간이 돼준 소중한 작업이었다.
북면은 내 유년이 추억이 서려 있기에 30대 후반부터 자주 찾는 장소였다.
그 사이 세월을 함께한 집들은 사라져가고 있다. 그곳의 삶도 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