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Gallery 


전시명       박지은, 오근표 작가 개인전 


전시기간     2022.11.06 (일) - 2022.11.13 (일)


M Gallery


전시명 : 박지은, 오근표 개인전

전시기간 : 2022.11.6(일) - 11.013(일)




하얀 캔버스 위에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것은 캔버스 자체의 본질보다는 

담아내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캔버스 위에 각기 다른 재료를 이용해, 색을 올리고, 면을 나눠 공간과 공간을 만들어, 

수많은 붓질과 색의 오버랩으로 또 다른 화면이 발현되어지는 과정의 반복은, 

빈 캔버스 위에 시간을 담아내려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그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압축되어져가고, 색으로 압축한 시간 위에 보여 지는 

곡선은 나뭇잎 형상으로 진화되고, 이렇게 표현된 형상은 나 자신과, 

나의 세계로 초대된 모두를 의미한다.

 

나와 초대된 그들은 모두 비슷한 형상으로 보여 지고, 

그 비슷한 모습을 나뭇잎 형태의 곡선으로 치환한다. 

나뭇잎의 잎맥처럼 보여 지는 수많은 선들은 나와 그들의 내제된 자아이고, 

무의식의 표현이기도 하며, 그 표현들이 하나하나 그어져서 발현되어 질 때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의 흐름이 선과 함께 화면 안에 담겨진다.

 

나와 초대된 그들... 인간의 또 다른 회화적 표현이기도 하다.

나뭇잎은 나무에 붙어 있을 때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어떠한가? 

생명을 붙들고 있는 이, 절대자에 의한 삶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대상으로 

나뭇잎을 선택했다. 

영혼의 풍요와 메마름을 주관하시고, 나와 내 이웃에게 넘치게 주시는 이에게 붙들려 

살고 있는 모습과, 형상을 만드시고 생명을 부여하시고 창조의 능력까지도 부어주신 

절대자를 의지하는 모습 또한 그러하다.

 

절대자가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부여한 수많은 능력 중 가장 빛나는 능력은 창조이다. 

절대자께서 만드신 작은 창조자!! 매순간, 매시간 각각 다른 형태로 창조하며 살아가고 있고,

예술로 빛나는 능력을 실현시켜 가고 있다.

기본이 되는 선으로 나뭇잎 형상의 인간을 창조해 내는 것은 예술가만이 가지는 특권이며,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나뭇잎이라는 형상으로 시간을 담아내는 노력은 계속 되어 질 것이다. 기본이 되는 곡선에서 시작한 회화적 발현이 나의 시간을 압축하고, 담아내는 근본이 아닐까 한다.

 

“Time encapsulated,” (시간을 캡슐화하다)는 나의 작업의 방향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인 것 같다. 시간을 압축화해서 담아내는 작업은 수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되겠지만 나는 그 모험을 계속하려 한다.

 

작업노트 中


Drawing


 

작가 소개글

 

 

오근표 작가는 지나간 추억의 순간들을 미니멀한 표현 방법으로 나타내는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추억”이다. 유년시절 기억의 조각을 

가장 원초적인 도형을 이용하여 모래알처럼 수많은 기억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추억의 형상들은 가방, 물병, 고양이, 사람 등으로 연출되며

화려한 기교보다는 점, 선, 면을 이용한 최소한의 표현 방법으로 담긴 작품들은

동화적 이미지로 지나온 시간에 대한 추억을 감성적 화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재료나, 기법에 큰 제약을 두지 않는다.

주사기를 사용하기도 하며, 덮고 긁어내며 작가만의 고유한 화풍을 연출한다.

추억이라는 광범위한 스토리들은 각기 다른 형태로 형성화된다.

 

“바닷가 해변에서 느껴지는 모래 알갱이들 ....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점들이 좋다.

수많은 모래 알갱이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겪는 많은 기억 중 하나이며 추억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많은 기억 중에 손으로 모래를 펼쳐 기억을 기억을 담듯이 

화면 속에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

 

제한적인 최소한의 형태로 담기는 작가의 유년 시절 속 스토리들은

보이지 않는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관람자에게 내재되어 있던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내적 감성을 자극한다.

Drawing